Bazil Grumble

한달살기로 생각하고 아이와 외국에 간다고 하면 보통의 한국 엄마들은 어학원 영어캠프를 생각한다. 나 역시 간다고 했을때 그리고 돌아왔을때 영어캠프도 다녀왔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도 받았다. 하지만 한국의 빡빡한 학원 경쟁에서 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외국 문화를 딸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이 컸고 그러한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이었기에 아침부터 시작해서 오후늦게까지 계속되는 어학원 또는 영어캠프는 옵션에 전혀 없었다.(물론 나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비용이 드는 것도 있었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키고픈 평범한 한국엄마의 마음은 존재했기에 내가 열심히 알아봤던 것들이 원데이 체육수업이나 미술수업 혹은 쿠킹클래스였다. 그렇게 찾게 된 시에서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 바질 그럼블의 체육수업.
✔️Bazil Grumble

바질그럼블은 (나도 정확하게 알진 못하지만) 드라마, 아트 등의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던 업체?인데 지금은 브리즈번 시청에서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 브리즈번 소재의 기관인것 같다. 보통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드라마, 멀티아트, 체육수업을 제공한다. 호주에서는 아이를 키우기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아주 많은데 이 바질그럼블 수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바질그럼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What's On'에 들어가서 현재 하고 있는 수업들을 볼 수 있다. 아주 어린 유아부터 10대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는 클래스들이 꽤 있으니 내가 듣고자하는 날짜와 장소를 확인하고 선택한 뒤 예약을 손쉽게 할 수 있다.

현재(25년 11월) what's on 에서 검색되어지는 바질그럼블의 프로그램들이다. 나는 첫번째에 있는 액티베이트 펀 앤 게임스라는 프로그램을 신청해 두 번 참여했는데 내가 갔을땐 투웡에서 진행되었지만 지금은 다른 곳에서 하는 것 같다. 현재 투웡에서는 좀 더 어린아이들을 위한 플레이타임 클래스가 진행되고있는걸 보니 주기적으로 장소나 프로그램이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Bazil Grumble 예약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들어오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딸을 위해 7-8월쯤 신청했던 같은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들어와봤는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그대로다. 브리즈번 여행 당시 딸이 생일이 지나기전이라 만9세라서 신청했는데 막상 직접 가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니 생각보다 좀 더 어린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같다는 느낌이긴 했었다. 아무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확인하고 나면 보라색 버튼을 눌러 예약을 바로 진행할 수 있다.


예약화면에 들어가면 장소와 비용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세한 정보가 한번 더 나온다. 그리고 원하는 날짜와 인원을 등록할 수 있는데 화면과 같이 무료수업이라 아주 나이스다. 예약 과정은 생각보다 쉬운데 그 다음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예약자 계정을 위한)이메일 주소와 참여하는 아이이름과 연락처나 주소 같은 정보를 입력해야한다. 나는 여행객이라서 그냥 당시 지내던 숙소 주소와 호주 현지에서 usim을 구매해서 현지 번호가 있었기에 번호를 기입하고 어떻게 작성을 완료했고 그 과정이 아주 어렵진 않았다.
✔️ 안작공원 체육 일일클래스
📌100 Dean St, Toowong QLD 4066 오스트레일리아
안작공원은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브리즈번 시티가 내려다보이는 마운틴쿠사와 천문대가 위치하고 있는 아주 규모가 큰 마운틴쿠사 아래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공원이었다. 나도 딸과 함께 안작공원의 위치는 모르고 마운틴 쿠사에 방문해서 전망대에 올라갔었는데 그 이후에 버스를 타고 다시 보니 그곳이었다는 걸 알았다. 시티에서 조금 떨어져있긴해도 역시나 버스 한번만 타면 갈 수 있는 곳이라 찾아가는게 그리 어렵진 않지만 버스이 회차 간격이 정해져있기에 시간계획을 미리 잘 짜서 이동하면 좋을 것 같다. 보통 수업을 듣을 계획이 있다면 아이가 있을확률이 100프로 이기 때문에 안작공원엔 넓고 좋은 잔디밭과 퀄리티가 아주 좋은 놀이터가 있기 때문에 미리부터 방문해서 놀다가 수업을 받으면 정말 좋다는 점 알려 드리고 싶다. 거기에 있는 스케일이 큰 짚라인 하나만으로도 1시간은 거뜬히 놀 수 있다.
첫 수업은 정말 긴장을 많이 하고 갔는데 호주는 확실히 느림의 미학이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수업시작시간이 13:30인데 수업시간이 임박하도록 어쩜 아무도 안오는지 내가 잘못안건가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딱 수업시작 정시가 되자 선생님 혼자 와서 테이블과 수업준비를 하시고 곧바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8-10명정도였고 따로 출석체크를 하거나 예약확인을 하지도 않았다.
좋게 말하면 자유로운 분위기 나쁘게 말하자면 조금은 허술하게 시작, 진행되는 바질 그럼블의 어린이 액티베이트 수업은 시작하고 가서 자리에 앉으면 그냥 그대로 시작을 하는데, '자 이제부터 시작할게요' 라던지 '수업예약확인'이라던지 그런 절차는 전혀 없다. 진행하시는 선생님 단 한분이 오셔서 수업 세팅과 진행 전부를 도맡아 하신다.
✔️첫번째 수업


언제나 시작하나 기다리다 딸이 놀이터에서 놀면서 한눈판 사이 어느새 시작해버린 바질그럼블 첫번째 수업에 얼른 달려갔다. 조금 어린 아이들이 공원벤치에 수업을 받으려고 앉아있었고 부모님들도 근처에 보호자로 나 처럼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 딸이 영어를 좀 잘한다면 어린아이는 아니라 곁에서 좀 떠나서 지켜보면 좋았을텐데 영어도 잘 안되지만 너무 내성적인 아이라서 나도 곁에 딱풀처럼 서 있었다.


수업의 시작은 색색의 종이로 비행기를 만드는 거였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종이를 펼쳐 보여주며 원하는 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색연필, 싸인펜으로 종이비행기에 꾸미는 시간. 사실 특별할 건 없는 어린아이들이 자주하는 만들기 시간정도의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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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를 다 한 다음엔 누가누가 멀리멀리 날리는지 미니대회가 열렸는데 아이부터 어른까지 승부욕을 가지고 던지는 모습이 유쾌하고 즐거웠다. 이게 어른이라고 다 잘하는것도 아니고 약간의 운과 비행기의 컨디션이 좌우하는 거라 모두가 즐거워보였다.
그런데 이날 일기예보에 비가 오락가락 하는걸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로 비가왔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와서 이 영상을 찍고 거의 곧바로 비가 후두두 떨어지기 시작해서 수업 시작 20분만에 수업이 끝나버렸다. 비가오니 아이를 데리고 그대로 떠나버리는 가족도 있고 선생님을 도와주는 부모님도 계시고 인사하고 가시는 분도 계셨는데 무료 수업이라 그런지 이런 점들이 조금은 아쉬웠던 것 같다. 나도 선생님께 인사하고 빤빤한 종이를 마음에 들어했던 딸을 데리고가 인사를 하고 색지 2장을 더 받아서 브리즈번 시티로 복귀했다.
✔️두번째 수업

같은 선생님이 또 오시려나 했는데 두번째 수업에서 만난 선생님은 너무너무 귀여운 여자 선생님이 오셨다. 마치 10대 드라마 청춘물 말고 약간 라떼 "매직키드마수리", "요정컴미" 같은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너무 귀엽고 상큼한 삐삐머리 선생님이셨다. 비율이 여자아이들이 더 많았던 두번째 수업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






종이접기같은 정적인 활동은 거의 없었던 두번째 수업. 거의 움직이고 몸 쓰는 활동들이긴했지만 활동만 보고 놓자면 조금 어린 초저까지가 적당한 수준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내 딸이 영어를 그리 잘하진 못하기에 딱 좋지 않았나 싶긴 했다. 이번 수업에는 정말 웃겼던게 현지 남매 어린이 빼고는 전부 한국인 관광객이었더라는 웃긴 이야기..! 이번 수업에도 소나기처럼 비가 중간에 한두번 왔지만 많이 올때만 잠시 피했다가 수업을 다시 진행해서 2시간 수업을 꽉 채워서 다 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날에 오는 선생님들의 재량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너무 귀여운 여자 선생님의 수업이 마음에 들었다. 시종일관 웃고 아이들과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았다. 아마 내 딸도 영어 실력이 좋지 못해서 말을 100프로 이해하진 못했어도 몸으로 하는 수업이라 수업을 따라가는데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고 영어를 아예 하지 못해도 크게 상관없었을 것 같다. 현지인도 외국인도 모두 참여 가능한 수업이 있다는게 정말 좋은 기회인것 같다.
✔️솔직후기

생각보다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낸 내 딸과 딸의 단짝친구. 둘이 놀아도 재밌지만 또 외국의 수업에 들어가서 서로만 의지하며 수업을 받는 모습을 보니 더 귀엽고 재밌었던 것 같다. (역시 육아는 외주, 지켜볼때 가장 이쁘다) 너무 괜찮았던 바질그럼블의 수업이었고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 칭찬합시다 코너가 있으면 써주고싶을 정도. 다음에 기회가 또 있을지는 몰라도 브리즈번에 또 간다면 수업에 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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